Web 개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나는 웹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대학 입학 후 1학년 일 학기, 그때는 그저 노는 것이 최고라고 여겼기에 학교에서 기초로 가르치는 C언어 수업만 듣고 학교 끝나면 밤늦게까지 놀았다.
덕분에 학점도 2점대를 찍었으나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허송세월하였다.
그러던 도중 여름방학 때 유오디라는 업체에서 진행한 멘토링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여러 번 멘토로 참여한 후 대표와 연을 맺게 되었다.
대표는 “너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인데 홈페이지 만들 줄 아냐?”라고 했고 중학교 컴퓨터 시간 때 배운

<font size="5">안녕하세요</font>

태그나, 어릴 때 세이클럽 미니홈피에 사용했던

<marquee>안녕하세요. 지존얼짱님의 미니홈피입니다.</marquee>

따위의 코드가 떠오른 나는 “당연히 할 수 있지요.”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내가 웹 개발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무작정 책을 사서 시작하지 말고, 동기를 만들어라

막상 대답은 했지만, 홈페이지 소스 코드를 받아보니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상당히 많은 부분의 문법이 변해있었고, 특히 cafe24 쇼핑몰 솔루션의 복잡한 코드 구조는 한 곳을 수정하면 다른 곳에서 에러가 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우선 제일 간단한 부분부터 시작했다. 기존의 완성된 홈페이지 소스가 있었기에 처음에는 대표가 폰트 사이즈 좀 키워봐, 라고 하면 인터넷에 당시에는 네이버 검색을 했다 “html 글씨 크게”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고 나온 결과를 소스에 반영했다.
이런 식으로 폰트 색깔, 사이즈 같은 것을 수정했는데, 나중에 되니깐 ‘2단 메뉴바를 만들어봐, 마우스를 올리면 1단 메뉴가 나오고, 1단 메뉴에서 선택하면 오른쪽으로 2단 메뉴가 펼쳐지도록’ 등의 요청이 발생했을 때는 도저히 만들 수가 없었다.
과 단체 톡방이나 과 커뮤니티 등에 질문을 올려도 정확히 내가 원하는 형태의 ‘2단 메뉴바’에 대한 소스를 얻을 수는 없었다.개발자들은 대부분 까칠하다. 물론 다 여러분이 잘되라고 그러는 것이다. 나도 요즘 네이버 지식인 답변에 ‘구글에 찾아보세요’라고 답변 단다. 남들에게 질문하거나 검색에만 의존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을 때,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head first html and css

Head First HTML and CSS 책을 구매해서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만든 소스 코드를 이런 방법으로도 짤 수 있구나, 라는 것에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다. 책 자체는 매우 두껍지만, 예제 위주에 큼직큼직한 설명으로 되어있어 이틀 꼬박 다 읽었다.
물론 책을 한 권 읽고 나니 내가 갑자기 슈퍼맨이 되어서 코딩 왕이 된 것은 아니다. html, css를 학습한 후에는 Javascript책을 사서 공부했고, Javascript로 짠 코드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안 돌아가는 것을 보고 jQuery를 공부했다.
https://jquery.com/ 사이트에 들어가서 API Documentations의 함수들을 하나하나씩 따라 했다.
Javascript로 복잡하게 짜던 코드들이 간단하게

$("#element").slideDown()

같은 직관적인 코드 한 줄로 대체 되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
jQuery까지 공부하고 나니 ‘이제 나는 프론트 앤드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나, 9월 말에 회사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다시 학교 공부로 돌아가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 당시에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책을 사서 공부를 했다면, 높은 확률로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 돈을 적게 받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배우려고 하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외주를 시작해라, 그러면 공부 방향이 보인다.
  • 처음에는 검색에 의존하거나 남의 코드를 짜깁기라도 해서 간단한 프로젝트를 완성해라, 그리고 그 배움을 기초로 공식 문서를 읽으면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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